0. 기상
전날 음주가무와 함께
광란의 밤을 보내고
새벽늦게 잠들었다가 힘겹게 일어났다
아직 술이 채 덜깬 상태에서
창밖을 내다보니 전날 비가 왔던 흔적과
심한 파도가 치고 있었다
짝꿍에게 오전부터 죽을 죄를 지어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느라
안전부절 못하는 와중에
오전에 계획되었던 낚시를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낚시 업체에 전화를 해 보았고 걱정말라며 정상대로 진행한다는 답변을 듣고
준비를 마쳤다
그리곤 짝꿍은 올해 마지막날이라 용서한다며..
용서를 해주어 훨씬 홀가분한 맘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1. 성산포항으로
성산포항 종합터미널로 가는길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기에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주차장은 매우 한산해서 주차하기엔 좋았다
적당히 주차를 하고
낚시체험을 하기위해 이동했다
적절히 승선 티켓을 구하고나서 배가 고픈 우리는 빵을 사먹었다
성산포항 종합터미널 내 성심당이라는 빵집이 있었고
세가지 정도의 빵을 구매했다
빵을 가지고는 탑승할수 없다고 되어 있어서
배를 기다리며 우걱우걱 하나만 남겨놓고 다 먹어버렸다 ㅋㅋ
칼바람 맞아가며 배를 기다렸고
배는 예정된 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했다
파도가 심해서 그랬는지 전날 마신 술때문에 그랬는지
멀미를 시작했다
약 10분정도 타고 가는데 죽을거 같았다
가는길에 설명하는건 머리속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고
얼른 도착을 하든 게워내든 둘중 하나를 해야 할것 같은 상황에서
다행히 별다른 탈 없이 큰 배로 갈아탔고
무사히 낚시 체험을 즐겼다
방실방실
빵긋빵긋
물고기 낚은거 사진찍어서 부모님께 보내드렸는데
구명조끼도 없이 배 낚시 하냐면서 혼났다..
그러네 생각해 보니까 그 큰배라고 자빠지지 말란법 없는데..
안전불감증에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런데 집에 갈때도 12시가 훨씬 넘었는데 우리를 태우고 갈 배가 오지 않는다
결국 마찬가지로 예정된 시간을 넘겨서 배가 도착했고
또다시 멀미를 하며 육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우욱
그렇다고 토하진 않았다
나오는길엔 주차장이 거의 꽉 차있었고
나가려고 하는데 손짓을 하는 사람이 있어서 따라갔더니
주차를 시켰다-_-
주차하는 줄 알고 ㅋㅋ
우리는 나갈거라고 말씀 드리니 반대쪽으러 나가랜다
다시 시키는대로 빠져나왔다
나오는 길에 주차요금을 받는다
얼마였는지는 기억 안남;;
2. 해장
배 낚시를 끝낸 우리는 춥고 배가 고팠다
방금전 까지 멀미로 고생하던 기운은 온데간데 없고
따뜻하고 밥이 있는게 먹고 싶었다
국밥류
그래서 찾아낸 은희네 해장국
가까운 은희네 해장국집 성산점으로 달려갔고
1시가 조금 안된 시간 식사를 할 수있었다
마시쪙..
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다 먹지 못하고 왔다
술이 확 깨고 속이 울렁 거리던게 좀 가라 앉았다
이제 점심도 먹었겠다
짝꿍이 운전을 하기로 했다
이제 나보고 좀 자라며..
물론 잠들진 못했다
우리는 동백나무 군락지에 가기전에
숙소에 들러 잠시 쉬다 나가기로 했다
3 휴식 그리고 출발
2시가 조금 안된시간에 숙소에 다시 복귀한 우리는
바로 침대에 털부덕 쓰러졌다
이내 나는 곧 잠이 들었고
내 짝꿍은 화장을 다시 시작했다
동백나무 군락지에 가서 이쁘게 사진을 찍어야 하니까
반면 나는 뭐 할게 없으니 쿨쿨쿨
3시쯤 눈을 떴고 출발 할수있었다
어두워지면 내가 운전하기로 하고..
계속 짝꿍이 운전을 하기로 했다
길가에 있는 가게에서 레드향도 샀다
레드향은 달고 맛있는데 한개 먹으니까 배부름ㅋㅋㅋ
그래서 소화제를 좀 사려고.. 편의점에 들렀더니
소화제를 안팔아서 물티슈랑 물만 사왔다
약 한시간쯤 달려서 위미 동백나무 군락지에 도착했다
4. 동백나무 군락지
동백나무 군락지에 도착했는데
사람이 정말 많다
길가에 주차된 차들도 엄청 많아서 지나가기 힘들 지경이었는데
경찰들이 나와서 통제를 하고 있었다
아마 사람이 많이 몰리는 주말이기도 하고
관광명소가 되어버렸으니 나와서 일하시나보다~
하면서 우리도 길가에 주차를 했다
바로 경찰아저씨가 오시더니 차 빼달란다 ㅠㅠ
결국 우리는 꽤~ 멀리 떨어진 주차장에 주차할 수 있었다
우리가 갈곳은 여기 인데
주차장은 위동교 라는곳을 지나면 바로 좌측에 있다
저기
지금 거리를 재보니 도보로 약 7분 거리이다
꽤 멀긴 멀었다
갑자기 기다렸다는 듯이 바람이 겁나 불어댔고
짐을 챙겨서 칼바람 맞으며 동백나무 군락지에 도착했고
열심히 사진찍고 놀았다
사람은 정말 많았지만
꽃이 참 예뻤다
돌아가는길에 정말 만족한 표정의 내 짝꿍
생각보다 아름다운 풍경에 둘다 만족했다는 후문
5. 식사를 합시다
사진에 모든 열정을 쏟아 버린 우리는
거짓말처럼 배가 고팠고(정말?)
근처 식당을 뒤적이기 시작했다
이제 곧 어두워 지지만
이때아니면 언제 운전을 시켜보겠나 싶어서 계속 짝꿍이 몰기로 했다
그 와중에 보도블럭에 범퍼 아래를 갈아먹었지만 ㅋㅋ
식당은 털보네 고양이로 정했고
동백나무군락지에서 3분거리의 식당으로 향했다
가까워서 좋았고 모든것이 다 좋았다
식당앞에서 기다리기 전 까지는...
밖에서 열심히 사진찍고 놈 ㅋㅋ
그와중에 또 추워서 차에 여러차례 왔다갔다한 내 짝꿍
그 사이 손님들이 자꾸 줄을 서서 자리 뺏길까봐 나는 줄을 서있었다
ㅋㅋ
뭐.. 밥은 맛있었으니 모든걸 용서..
식사를 마치고
또 뭘 먹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어휴 먹깨비들! ♡
6. 그래 바닷가에 왔으니 회지!
숙소로 돌아가는 길
편의점에 들러 선물할 소주와 그토록 염원하던 소화제를 구매했다
차에 올라타자마자 소화제 흡입 ㅋㅋㅋ
뭘 먹어야 하나 고민을 엄청 하다가 회를 먹자! 하고 횟집을 검색하는 와중에
회포장하는 집을 발견하고 구입하게 되었다
무슨 각본 짠것처럼 가는길에 회포장집이 있다니..
ㅎㅎㅎ
오션스토리라는 곳인데 꽤 손님이 많았다
주변에 다른 가게들도 없는데..
입소문을 타고 오는지..
사장님이 말하는걸 옆에서 듣고 있는데
서울에서 내려와서 연지는 1년정도 되었고..
1년전에 놀러왔다가 너무 좋아서 내려와 장사하게 되었다고..
3박4일동안 식비로만 백만원 썼다며..
제주도에선 돈 아끼려면 소문난 맛집만 안가면 된다면서..
그런이야기를 하시는 사장님 본인도 가격은 저렴한편이 아니었다(읭?) 껄껄
신옛찻집은 명함에 new old tea house라고 적혀있다고..
하하호호 화기애애 하게 포장
숙소 오는길에 마지막 편의점에 들러서 소주 한병과 맥주 네캔 구매
짝꿍이 운전하는 차를 타며 위기를 딱 한번 넘기고 열심히 달렸다
방어회 고등어회 산낙지~
쌈싸주는 섬섬옥수 고운손을 보라 ♡
회를 후딱 해치우고 티비 보면서 과자 먹고 맥주 마시며
12시가 되고 새해덕담을 나누며 잠이 들었다
왜냐면 다음날 해돋이 해야 하므로..
피곤했는지 그리오래 버티지 못하고 잠에 빠져들었다
그렇게 2017년의 마지막과 2018년의 처음을 사랑하는 이와 보내고 맞이하게 되었다
일출은 오전 7시 30분 예상
그전에 일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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